커뮤니티

  • 커뮤니티
  • International Living을 꿈꾸며...

International Living을 꿈꾸며...

International Living을 꿈꾸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Lia아빠 조회5,913회 작성일 10-01-16 18:53

본문

  요즘 한국뉴스를 보니 수십년만의 폭설이 내려 교통마비로 출근전쟁을 벌였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얼마나 눈이 왔나 물어보니 30쎈티정도라는 군요. 캐나다 요사이 3일정도 내린 눈이 120쎈티정도니 비교가 되지는 않겠죠. 그래도 워낙에 눈치우는데 이골이 난 캐나다 사람들이라 뭐 일상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을 빨리 치우곤 합니다. 다만 차고앞 공간(드라이브 웨이라고 합니다.) 눈치우느라 허리가 좀 아플따름이지요.  캐나다 겨울기간중 1주일에 3,4일은 날이 아주 흐립니다. 바깥 풍경도 늘 눈에 파묻혀 있어 조금씩 조금씩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초기 이민자들 경우 직장이 없이 수개월을 집에서 지내다 보면 쉽게 우울증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것 저것 캐나다 관청 상대하다보면 참 짜증도 많이 납니다. 이민 자체가 후회되지는 않지만 빠른 서비스가 있고, 말이 시원하게 통하는 한국사회가 그리울때가 있죠. 누군가 '한국에 대한 근거없는 그리움'이라 표현하는 말을 들었을때 정말 동감했습니다. 한국 가봐야 별거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가면 뭔가 있을거 같다는 말에 동의를 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살면서 조금씩 지치게 될때마다 외국에 살때의 좋은 점을 자꾸 생각하는 연습을 해 봅니다. 아이들 교육은 물론이지만 특히 캐나다 생활의 좋은 점은 삶의 지평이 물리적, 정신적으로 많이 아주 많이 넓어 졌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40넘어 직장 떠나기전 쿠웨이트와 이라크, 두바이 등 아랍국가를 일때문에 처음 해외여행으로 다녀온 이후 캐나다로의 이주가 없었다면 그렇게 많이 해외여행을 많이 해볼 기회가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이지역의 판에 박힌 단골 여행코스지만  아이들과 뉴욕, 워싱턴 등으로 아주 즐거운 미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우리의 모국이 발전한 탓에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영화속에서나 상상을 해봤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UN본부 등을 직접 가보면서 우리 가족의 생활영역이 참 많이 변하고 넓어졌구나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고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미국을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다녀올 수는 없었겠죠. 젊었을적 워낙 여행, 등산 등을 좋아했었으나 일관계로 20여년간 잊고 있던 과거의 열정이 가끔이 되살아 납니다. 이제 거울을 통해 보는 자신의 모습은 이미 그시절 청춘이 남아있지 않지만 20대에 야무지게 꿈꾸던 세계여행도 뭐 크게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시기에 어떤 연유로 가입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International Living' 이라는 제목으로 스팸메일이 저에게 가끔 옵니다. 주로 중남미나 유럽의 땅값, 생활비 등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지워버리다 심심해서 자세히 읽어 보면 청춘시절의 그런 낭만적 삶의 기억을 한층 자극합니다.  학창시절에 우리 나라는 금수강산이라고 많이 배웠죠. 그렇지만 세계 곳곳에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남미에 가보고 알았습니다. 요즘 가족이 가끔 현실이 답답하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약속을 합니다. 뭘하든 5년단위로 비즈니스를 하다가 접고 1년은 International Living을 하자는 것이죠. 사실 패케지 관광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주마간산격으로 이곳 저곳을 훓어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 1,2달을 푹 쉬면서 구경도 하고 쉬면서 유유자적하게 살아 보는 것이죠.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가 태어난  발파라이소란 소도시가 있습니다. 해변에 있는 도시인데 바닷가 아파트가 우리돈으로 1억정도 였습니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바라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1달만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죠. 물가도 싸고, 해산물과 농산물이 아주 싸고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받아본 메일에는 프랑스 남부도시에 생활비가 1인당 한 800불이면 살수 있다면서 생활비 내역까지 정리한 내용이 있어 카피해 봅니다. 인생 별거 있나요. 그렇게 사는거 아닐까요? 캐나다의 은퇴한 노인들 생활을 보면 비슷합니다. 캐나다 겨울이 길고 추우니까 눈오기전 10경에 멕시코나 미국 플로리다로 가는 겁니다. 거기서 렌트나 미리 사둔 별장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 3월경에 올라오는 거죠.  캐나다 생활 팍팍하고 짜증날때마다, 살기 힘들때 마다 이런 생각해보면서 또 한번 힘을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써봤습니다.  jofreddie@gmai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